생후 17~24개월 아기 발달 2

2023. 2. 1. 14:36아기발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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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의 언어발달

말하는 것을 강요하지 마세요.

생후 17개월부터는 언어이해력이 매우 빠른 속도로 높아진다. 그러나 아기가 '엄마, 아빠' 등과 같은 말을 한마디씩 시작하면서 초보 부모는 언어이해력보다 얼마나 말을 잘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이 시기의 언어발달은 언어표현력이 아니라 언어이해력에 맞추어져야 한다. 따라서 언어 발달을 알아보는 발달 스크리닝 영역에서 아이가 말을 할 줄 아는지에 대한 항목은 아이의 발달 수준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없애도 좋다고 생각한다. 물론 음성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음성 장애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방법으로 말을 하는가를 평가할 필요는 있다. 그러나 아이의 뇌 발달과 이 시기의 말하기는 상관관계가 크게 없다. 엄마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아이는 엄마의 질문에 표정과 몸짓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 말을 '어어'밖에 못 할지라도 몸짓을 통해 아이가 하려는 말을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아직 말이 트이지 않는 이 시기 아이와의 상호작용을 위해서는 아이가 하는 몸짓과 표정으로 마음을 잘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손으로 냉장고를 가리키며 "어, 어."하거나 엄마의 손을 잡고 냉장고로 가는 경우 "아, 냉장고에서 먹을 것을 꺼내 달라고?" 하는 식으로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엄마가 대신 해주면 된다. 아이가 분명히 표정과 몸짓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했는데 "대체 뭘 원하는 건데? 말로 해봐" 하고 다그친다면 아이는 자기 의사가 받아들여 지지 않은 것에 상처받아 심하게 화를 낼 수도 있다. 아직 말이 트이기 이전인 이 시기에는 아이가 말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해주기를 바라는 부모의 성급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게 좋다. 강요하지 않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인들의 경우에도 의사소통의 70%는 말이 아닌 표정과 몸짓으로 이뤄진다고 한다. 의사소통을 꼭 말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가 몸짓으로 표현하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보자. 이 시기에는 아이가 엄마가 말하는 간단한 심부름을 이해하고 할 수 있는지,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 이름을 알고 있는지, 가족의 호칭을 알고 있는지, 신체 부위명을 알고 있는지, 엄마 것이나 아빠 것과 같이 소유격을 이해하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아기의 감정조절력

떼가 점점 늘어요.

아이의 떼를 다루는 방법은 아이의 발달 특성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생후 17~24개월은 언어이해력이 향상되어 일상생활에서 엄마가 반복적으로 하는 말의 의미와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시기이다. 또 스스로 몸을 움직여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운동성이 좋아지고 몸무게도 늘어난다. 이때 아이는 엄마가 자신을 신체적으로 다루기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엄마의 의도를 알면서도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단순히 크게 우는 것을 골라 몸부림을 치거나, 머리를 바닥에 박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보이며 저항한다. 물론 타고난 아기의 기질에 따라 말귀를 알아듣고 양육자의 지시를 잘 따르는 아이들도 있다. 모든 부모가 말귀를 알아듣게 되는 시기가 되면 자신의 아이는 부모의 말을 잘 듣는 아이이기를 희망하지만 그런 아이를 쉽게 찾아보기는 어렵다. 아이가 말을 잘 듣는 아이의 행동을 보이는가, 아니면 고집을 부리고 떼를 심하게 쓰는 아이의 행동을 보이는가는 타고난 기질과 가족의 양육 태도가 영향을 미친다. 물론 아이의 타고난 기질과 양육환경이 몇 대 몇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양육환경이 심한 학대와 방임, 혹은 심한 과잉보호가 이뤄지는 환경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아이는 타고난 기질이 50% 이상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 한다. 아이가 떼를 부릴 때 부모는 불안해지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때로는 짜증도 난다. 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몸을 구속하려고 해도 이미 덩치가 커진 아이가 몸을 과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하면 목소리가 높아지고 아이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아이는 아프다고 느낀다. 질적 운동성이 좋은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자신을 아프게 했다고 생각하면 겁을 먹기보다는 더 과격해지기도 한다. 타고난 기질은 뇌의 감각영역과 감정, 이성 영역 간의 신경 통합능력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만 3세 이전에 무조건적인 과잉 보호나 심한 훈육은 아이 뇌의 통합능력을 저하하기 때문에 감정조절력의 미숙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뇌 발굴의 미성숙으로 인해 언어이해력이 지연되거나 질적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부모의 과격한 태도는 아이를 더 긴장시키고 뇌의 합을 위축시키므로 전반적인 발달 지연을 가져온다. 아이의 언어이해력과 질적 운동성을 살펴보고, 만일 약간이지만 지연을 보인다면 과잉보 호적인 태도나 과격한 양육 태도는 가능한 한 자제해야 한다. 자폐성 발달장애나 지적장애, 혹은 의사소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뇌 성숙의 어려움으로 인해 언어이해력과 질적 운동성이 모두 심하게 지연된다. 선천적 발달장애를 가진 경우가 아닐지라도 언어이해력과 질적 운동성에 약간의 지연을 보이는 경우 기질적으로 까다롭고 떼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아이가 떼를 부릴 때는 훈육법을 선택하기 전에 아이의 언어이해력과 질적 운동성을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 행동에 일정한 원칙을 정해주어야 한다. 아이는 갈등의 감정이 있을 때 스스로 어떤 감정에 따라 행동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이 결정해주기를 기대한다. 따라서 허용되는 행동의 범위를 일러주는 것이 아이의 자아 발전에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떼를 심하게 부리는 아이들도 허용되는 행동의 범위를 처음부터 알려주는 어린이집에서는 심하게 떼를 부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17개월 아이라 해도 어린이집은 일정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같이 행동하는 또래 친구들이 있으므로 자신에게 기대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맞추기가 쉽다. 그래서 떼가 줄어드는 것이다. 만일 어린이집에서도 떼가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발달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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